‘마케팅용 오명’ 이승우, ‘무명’ 박지성도 뛰는게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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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용 오명’ 이승우, ‘무명’ 박지성도 뛰는게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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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LV.2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1회 작성일 18-11-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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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호 기자]냉혹하다. 지난 두 번의 소집에는 뽑기라도 했지만 이제는 뽑지도 않았다. 심지어 지난 10월 소집된 25인 중 불가피한 사정없이도 제외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홈 A매치 평가전에만 뽑히고 원정 A매치 평가전에는 뽑히지 않을 것을 두고 ‘마케팅용’아니냐는 시선까지 보낼 정도. 대표팀내 최고 인기 아이돌이기에 감당해야하는 숙명이기도 한 이승우의 ‘마케팅용’ 오명은 결국 정말로 뛸 수 있는 팀에서 꾸준한 출전과 발전이 전제되야만 없앨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A매치에 나설 26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 호주와,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호주 원정 A매치 평가전을 가진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지난 10월 소집된 25인 중 장현수(영구제명), 기성용(개인요청), 이재성(부상회복), 손흥민(토트넘과 협의)이 제외됐다. 그러나 이승우만이 별다른 이유없이 10월에도 뽑혔으나 11월에는 뽑히지 못한 선수가 됐다.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고 벤투 감독의 입을 향해 시선이 모였다. 벤투 감독의 대답은 쿨했고 냉정했다.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미하다. 소속팀에서 활약이 부족하더라도 필요하다면 발탁할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이승우는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것보다 대표팀 내 이승우 포지션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동일 포지션에 상당히 능력이 좋고 멀티 선수들이 많고 경험도 많다. 지난 소집때는 발탁됐지만 대표팀에서 출전 하지 못했고 그래서 이번 소집에는 발탁하지 않았다. 추후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한다." 

결국 냉정하게 동일 포지션 선수보다 기량이 못하다는 것. 도리어 소속팀에서 적은 출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벤투의 입장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2부리그에서도 출전 기회 못잡는 이승우… 뛰어야한다

이승우는 소속팀인 헬라스 베로나에서도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고작 리그 4경기 출전에 출전시간을 합쳐도 86분이 전부다. 최근 팀의 4경기에서는 1경기 출전했는데 출전시간은 8분이었다. 무대가 이탈리아 2부리그인 세리에B이기에 더욱 뼈아프다.

지난시즌의 경우 프로 첫 시즌이고 세계 3대리그로 불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였기에 적은 출전 기회는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팀이 강등까지 당했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 1년간 이미 이탈리아 적응을 했다는 점에서 아쉽기 그지 없는 출전 시간이다.

아직 이승우의 나이는 20세밖에 되지 않았다.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뛰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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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토퍼플상가

▶스무살의 박지성, 일본 2부서 40경기나 뛰며 실력 쌓았다

어린 나이에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박지성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박지성은 2001년 프로 커리어 2년차를 맞는다. 프로 첫 시즌 일본 교토 퍼플상가에서 13경기 출전에 그친 박지성은 아직 무명이었고 실력도 다음어지지 않았다. 

2001시즌을 앞두고 교토가 J2리그(2부리그)로 강등당하자 박지성은 이적도 고려했지만 30경기를 치르는 당시 J1리그 보다 44경기로 경기수가 많은 J2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 잔류했다. 실제로 박지성은 해당시즌 리그 38경기, 컵대회 2경기를 포함 총 40경기나 뛰며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2001년은 무명 박지성의 기량이 급성장한 해로 기억된다.

박지성 역시 2015년 발매한 세 번째 자서전 ‘My Story’를 통해 “J2리그는 1부리그보다 경기수가 많기 때문에 실전에서 더 많이 뛰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해 나는 한 시즌에 리그 경기만 38경기를 뛰었다. 내 프로 경력을 통틀어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해였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2001년을 굉장히 많은 경기를 뛴해로 보낸 박지성은 자연스럽게 기량도 상승했고 2002년부터 더 이상은 ‘무명’이 아닌 우리가 기억하는 ‘전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

▶유소년부터 경기 뛰지 못했던 이승우, 같은 실수 반복해선 안돼

당시 박지성의 나이도 만 20세, 지금 이승우의 나이와 같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이 프로 데뷔 시즌이었지만 컵대회 포함 16경기 1골에 그쳤다. 16경기 중 선발 출전은 단 3번이 전부였다.

이미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 바르셀로나의 FIFA 징계로 인해 유소년 출전 금지로 실전 경기에서 뛰지 못했던 이승우는 지난해에도 출전이 적었고 올해도 출전이 적으면서 소중한 10대후반 성장 시기를 놓쳤다. 이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만약 베로나에서 주전 기회가 쉽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조금 더 자신을 활용해줄 수 있는 팀을 알아봐야한다. 중소리그라도, 심지어 K리그라도 상관없다. 어린 나이에는 많은 경기를 뛰어 경기 경험을 쌓고 프로 레벨에서 부딪쳐봐야 한다.

유소년 레벨과 프로 레벨은 완전히 다르다. 아시안게임도 냉정하게 연령별 대회였다. 어엿한 프로인 이승우가 최대한 많이 뛰고 좌절도 하고 부딪쳐도 본다면 이미 일반적인 선수보다 데뷔시기도 빠르고 재능도 있기에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는 분명 10~2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돌출발언과 독특한 성격으로 한국축구의 특별한 선수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인기를 누리고 유명세가 있는 것은 결국 ‘축구 선수’이기 때문이다. 축구 선수는 결국 축구를 해야 하고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뛰면서 성장하는 것을 세상 그 어떤 일보다 최우선으로 둬야할 이승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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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축구협회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http://sports.hankooki.com/lpage/moresports/201811/sp2018110606002514523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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