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수비 후 역습'은 안되나? 韓 축구 새로운 철학의 괴리

본문 바로가기

스포츠기자의 사이다톡

[ 나도 한마디 ] 세계 4대 리그 우승팀을 맞춰보자!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댓글만 남기면 상품이 쏟아지는 돌려돌려 룰렛돌림판 추첨 게임 참여가능!

선 수비 후 역습'은 안되나? 韓 축구 새로운 철학의 괴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18-07-12 13:17
월드컵톡

본문

 [이재호 기자]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 위원장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새로운 한국 축구의 철학을 제시했다. 

조목조목 살펴보면 틀린 것 하나 없다. 그런 축구를 할 수 있다면 한국 축구가 세계와 견주어 뒤지지 않는 일도 분명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이상적인 것은 아닐까? 당장의 성적도 무시할 수 없는 축구대표팀이 과연 이상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동안 찾아올 수 있는 성적 하락과 참을성 없는 여론을 견뎌낼 수 있을까. 아시아와 세계, 동시에 상대해야하는 한국 축구의 괴리에서 찾아오는 수준차를 과연 김판곤 위원장 겸 새로운 감독이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 jay1220180710165513_P_02_C_1.jpg
  • ⓒ대한축구협회

지난 5일 김판곤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감독 선임의 기준에 대해 발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신태용 현 감독을 후보로 생각하고 포트폴리오에 있는 후보들과 경쟁해서 선임하는걸로 결론 내렸다”면서도 “일단 생각하는 후보군은 10명 내외다. 월드컵이라는 대회의 수준에 맞았으면 좋겠다.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의 격에 어울리는 감독이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즉 유명세가 있어야한다. 또한 “한국의 새로운 축구철학에 부합하는 감독이어야 한다”면서 축구철학이 무엇인지를 묻자 “능동적인 축구스타일로 승리를 추구 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득점 상황을 창조해내는 능동적인 공격전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주도적 수비리딩, 상대의 볼 소유에서 우리의 볼 소유가 됐을 때 매우 강한 카운트어택을 구사할 수 있는 것 등 앞으로 지향해야할 방향을 세웠다. 전진 러닝과 전진 패스, 그것이 안 됐을 때는 완전하게 볼을 소유하는 축구를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크게 ‘능동적인 축구와 전진’이 키워드다.

김판곤 위원장은 각 연령별 국가대표 감독을 앞서 제시한 ‘한국축구의 새로운 철학’에 맞는 사람으로 선임해 어느 대표팀 가도 같은 축구를 할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래야 선수도 혼란이 없고, 궁극적으로 대표팀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스페인은 연령별 대표팀부터 성인대표까지 모두 ‘티키타카’를 구사하는 것의 맥락이다.
 

물론 김 위원장이 말한 한국 축구 철학에 틀린 말은 없다. 능동적으로 공격 전개를 하고 주도적으로 수비하며 전방 압박과 전진 패스를 지향하는 축구는 실현만 된다면 완벽할 것이다. 그러나 이 축구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굉장한 시간을 소요할 것이다. 단순히 몇 년이 아닌 몇 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이 한국은 월드컵을 나가야한다. 물론 아시아 수준에서는 당장 성인대표도 능동적인 축구를 해도 4강 이상 올라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유럽 원정 평가전 혹은 월드컵 등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게 되면 능동적인 축구, 전진 축구는 통하기 쉽지 않다.

좋은 예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한국은 볼점유와 많은 패스를 추구하는 축구를 했다. 아시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월드컵 2차예선에서는 압도적 모습을 보였다. 그때만 해도 우리 모두 슈틸리케의 축구가 옳은 줄 알았다.

하지만 2016년 6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1-6으로 패하면서 이 환상은 깨졌다. 세계에서 가장 볼점유와 패스를 많이 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그동안 해온 축구가 그래봤자 아시아 수준에서 통하고, 국제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졌고 실제로 이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 등 강팀을 상대로 이 축구는 통하지 않다 슈틸리케는 경질됐다. 
 

  • jay1220180710165518_P_02_C_1.jpg
  • ⓒ대한축구협회

물론 김판곤 위원장이 주장하는 ‘한국축구의 새로운 철학’은 옳다. 하지만 당장 성인 대표팀, U-23대표팀은 성적에 목마르다. 냉정히 U-23대표팀은 2년씩 한번 찾아오는 병역혜택의 기회를 살려야하고 성인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안컵은 물론 매번 화제가 되는 A매치 평가전에서 성적을 내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한다. 

당장의 대표팀은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하고 여론은 결과가 좋지 못하면 불평불만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누가 정말 찾아올지도 모르는 찬란한 미래만 믿고 현재를 감내하며 살 수 있단 말인가. 결과가 안 좋았을 때 비판하고 불만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뜩이나 그 주체가 국민들 눈에 아니꼬운 대한축구협회라면 비난의 강도가 더할 수밖에 없다. 

유소년 혹은 저연령대 대표팀의 경우 김 위원장이 추구한 한국 축구의 철학대로 가면서 어릴 때부터 같은 축구를 해나가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이 절실한 성인 대표팀, U-23대표팀의 경우 이상적인 축구를 추구하다보면 계속 벽에 부딪쳐 깨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한국은 어떤 축구 철학이든 아시아 수준에서는 이란, 일본, 호주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하곤 마음껏 펼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수준에서는 ‘선 수비 후 역습’만이 살 길이다. 이것이 잘된 2002 한일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성공했고, 2-0으로 이긴 독일전 역시 이 축구가 잘돼 가능했던 기적이었다. 반대로 우리만이 축구, 상대에 대응하는 축구를 구사한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멕시코전은 실패했다. 

‘선 수비 후 역습’은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성공할 수 있는 현대 축구 유일한 해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소년부터 점차적으로 ‘새로운 한국 축구 철학’을 추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적용범위를 늘리는 방향이나 당장의 성인 대표팀 감독에는 선 수비 후 역습에 최적화된 감독을 선임하는 방향도 고려해봐야 한다. 혹은 전혀 나쁜 축구가 아닌 선 수비 후 역습에 대한 인식 재고를 통해 철학 자체의 재정립도 고민해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세월이 많이 흘러도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 중심에 선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약자임을 인정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상을 추구하다 현실을 놓치면 그 이상마저 흔들려버릴 수 있다. 
 

  • jay1220180710165518_P_02_C_2.jpg
  • ⓒ대한축구협회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http://sports.hankooki.com/lpage/moresports/201807/sp20180710165555145230.htm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3건 1 페이지
스포츠기자의 사이다톡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공지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 0 08-10
22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 0 08-09
21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 07-27
20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0 07-27
19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 07-16
열람중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 07-12
17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 07-06
16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1 0 06-28
15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3 0 06-27
14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3 0 06-27
13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4 0 06-27
12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6 0 06-27
11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2 1 06-27
10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2 0 06-21
9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6 2 06-11
게시물 검색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그누보드5
Copyright © worldcup.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