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구단-심판 소유 회사의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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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단-심판 소유 회사의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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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이다톡관리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7회 작성일 18-05-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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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 : K리그 구단-심판 소유 회사의 거래, 시작과 결말  



[이재호 기자] 


 1.사건의 개요  

K리그2(2부리그) 부천FC의 팬페이지에 지난달 23일 한 심판과 K리그2의 또 다른 팀 안산 그리너스간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글이 게재됐다. 확인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지난 3월 한 스포츠 과학 및 컨디셔닝 센터(이하 회사)가 안산 그리너스와 2000만원 상당의 현물 의료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런데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는 이 회사의 실제 대표이사가 바로 K리그 현역 심판인 A씨였던 것. 그러나 실제 안산 측의 공식발표에는 A심판이 대표이사로 발표되지 않고 또 다른 B씨가 대표로 활동했다.  


2.문제의 소지  

야구와는 달리 축구는 전업 심판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기에 심판의 겸업금지를 막지 않는다. 심판이 다른 직업을 가지고 그 직업이 특이할 경우 화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 심판이 소유한 회사가 행여 그 심판이 주심을 맡을 수 있는 구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도덕성 여부가 쟁점이 됐다.  


또한 안산 측의 공식발표에는 A심판이 대표이사가 아닌 B씨가 대표의 이름으로 자리한 것으로 논란을 의식한 차명 방식이 아니냐는 또 다른 논란과 함께 프로축구연맹 측이 과연 어느 정도로 심판을 관리 해오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안산의 박공원 단장은 “기본적으로 그 계약은 일방적으로 재활 비용을 현물로 받는 스폰서 계약이지 우리가 그 회사와 돈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먼저 찾아와 스폰서 제의를 하기에 구단 사정도 어려운데 치료비도 절감하고 좋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저명한 축구 전문가는 “A심판이 대표로 있는 회사와 관계를 맺으면서 향후 판정 혜택이 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의혹제기를 하기도 했다. 한 변호사는 “원칙적으로는 (공정성)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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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건에 대한 대처 

A심판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죄송하다. 추후에 통화하겠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꺼리면서도 “프로축구연맹과 얘기 중에 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얘기하겠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일단 사실관계를 더 확인하겠다”면서 “이번 사안을 그냥 넘길 생각은 없다.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안이기에 신중하게 사실 파악을 할 것이다. 대신 행여 심판 판정 혜택까지 언급하는 확대해석은 금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본지 보도 후 프로축구연맹 측은 강도 높은 자료 조사와 함께 A심판에 대해 배정을 정지했다. 

안산 측 역시 내부 조사를 통해 A심판 소유 회사와의 계약건에 대해 검토한 것은 물론 해당 의혹 제기 후 몇몇 타팀 팬들이 완전히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심판매수’등을 언급하며 구단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인가도 고민했던 것으로 취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4.사건의 결말 

프로축구연맹 측은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4월 30일 사실상 결론에 달하는 징계를 내렸다. 연맹 측은 “다각도로 심도 있게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해봤지만 A심판과 안산간의 계약 외에 협력, 봐주기 등은 없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심판으로서 포괄적인 주의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기에 심판위원회에서 출전 정지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A심판의 출전 정지 징계 강도는 웬만하게 큰 오심을 저지른 것보다 강한 중징계”라고 설명했다. 

A심판 소유 회사 측은 연맹에 “안산과의 계약건이 오해를 살만한 일이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대표이사로 A가 아닌 B가 나섰던 것은 B가 A회사의 가맹점 대표이사였기 때문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B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A대표이사에게도 안산과의 계약 사실을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 측은 “해당 회사의 대표이사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분명 잘못했다고 인정한다. 솔직히 K리그 내에서도 재정이 가장 열악한 구단으로서 스폰서를 해준다고 하니 버선발로 기쁘게 받아들였는데 더 파악하지 못하고 신중하지 못한 것은 백번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대표이사 이름을 다르게 밝힌 A심판 소유 회사에 대한 소송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그럴 생각은 없다. 그쪽 역시 우리에게 스폰서십을 해주려고 했던 곳이며 선의의 행동이었다고 믿고 싶다. 일을 크게 만들기보다 더 좋고 문제없는 스폰서십을 새로 구하겠다”고 말했다.

연맹 측의 제안으로 A심판 소유의 회사와 안산 측의 업무협약 계약은 4월부로 해지됐다. A심판은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 계약은 해지되는 것으로 사실상 이번 사건은 마무리됐다.


5.행여 더 커질 뻔했던 사건, 해소되지 않은 부분 

이번 사건은 가뜩이나 최근 몇 년 사이 경남FC와 전북 현대의 심판매수 건으로 민감한 심판문제가 다시 축구판에 불거질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A심판이 올시즌 아직 안산 경기에는 배정되지 않았었다는 점과 2000만원 상당의 재활 치료를 제공하는 현물 거래였지 현금을 받았거나 혹은 서로간의 현금이 오간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심 혹은 오해를 사지는 않았다. 

그러나 A심판 소유 회사 측이 주장한 “가맹점의 B대표가 실질적 대표로 활동했고 A심판이 대표이사라는 점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지 못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정말로 B대표가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할지라도 해당 기업이 처음으로 프로구단과 계약을 맺는데 A대표와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어불성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 축구전문가는 “요즘 선수들은 자신이 믿고 신뢰하는 병원, 재활 치료 전문 센터를 가지 구단과 꼭 협약을 맺은 곳을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병원과의 의료지원 협약은 흔한 일이지만 트레이너도 있고 팀닥터도 있는데 굳이 재활센터와 계약을 해야했는지 의문”이라고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산 측은 “선수들이 실제로 그곳에 가서 재활을 받든 아니든 구단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병원뿐만 아니라 재활 전문 센터와 협약을 맺고 선수에게 선택지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해당 전문 센터에서 치료와 재활을 원할 경우 구단 입장에서는 돈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해당 업체와는 계약해지를 했지만 다른 유사 업체와 스폰서십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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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번 사건이 남긴 교훈 

안산 측은 “지난 주말 경기를 하는데 상대팀 서포터측에서 ‘심판 매수한 구단’이라며 욕을 했다. 신중하게 계약을 검토하지 못한 구단의 잘못은 인정하고 욕할 수 있다고 보지만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땀을 헛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정말 나쁜 의도로 나쁜 짓을 하려던 것은 아니다.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말이다. 떳떳하다.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구단 역시 무작정 스폰서십을 해준다면 OK하기 보다 신중하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좋은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프로축구연맹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K리그 소속 심판 전원의 부업에 대해 조사를 했다. A심판을 제외하곤 직접적으로 프로축구단 혹은 선수와 관계되는 일을 하는 이는 없었다”면서 “심판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재고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한 축구계 인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판이 부업에 대해 연맹과 심판, K리그 구단들 모두가 나서 기준점을 잡아야한다”면서 “어쩌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심판이 부업으로 악단을 운영하는데 그 악단이 K리그 경기 중 하프타임 공연을 할 수도 있지 않나. 그것도 연계가 있다고 봐야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전업 심판 제도를 택하고 있지 않은 K리그에서 심판들 절대 다수가 부업을 가지고 있고 그 부업 역시 체육과 관련된 일이 많다는 것이 정설. 아무래도 체육 쪽 일을 해오던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다시는 이와 관련된 일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프로축구연맹 측에서 K리그 전구단 혹은 관련 종사자들에게 사생활을 보호하는 선 내에서 K리그 소속 심판들의 부업에 대해 알리는 내부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방법 등이 제기된다. 축구계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판 부업에 대한 정확한 기준점과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http://sports.hankooki.com/lpage/moresports/201805/sp2018050706001614521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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