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 벤투는 어떤 전술을 추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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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A매치] 벤투는 어떤 전술을 추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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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 매수매북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4회 작성일 18-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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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PG [9월 A매치] 벤투는 어떤 전술을 추구했나
 

지난 7월 김판곤 위원은 대표팀의 철학을 '능동적인 축구'로 확립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능동적인 축구는 어느 한 팀이 경기의 여러 요소들을 지배하며 90분을 이끌어가는 축구를 뜻한다. 김판곤 위원은 능동적인 공격 전개, 득점 상황을 창출해내는 전진 패스, 전진 드리블, 주도적인 수비 리딩, 적극적인 전방 압박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지난주 국내에 첫 모습을 드러낸 벤투호는 지난 2경기에서 능동적인 축구를 실현해내려 했다. 코스타리카전은 성공적이었다. 한국 대표팀이 경기를 주도해나갔으며, 전술적, 정신적으로 상대를 지배했다. 능동적인 경기를 펼친 한국은 2-0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반면 어제저녁에 펼쳐진 칠레전은 결과보단 시도와 과정에 보다 큰 비중을 둬야 했다. 한국은 수원에서도 자신들의 축구를 펼치려 했으나, 칠레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사되버리고 말았다. 전력 차이를 감안한다면 긍정적인 요소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코스타리카 선발.png [9월 A매치] 벤투는 어떤 전술을 추구했나
코스타리카전 양 팀 선발 라인업 

 

칠레 선발.png [9월 A매치] 벤투는 어떤 전술을 추구했나
칠레전 양 팀 선발 라인업 

-코스타리카전, 벤투의 '능동적 축구'가 펼쳐지다. 


한국 빌드업, 코스타리카 대응.png [9월 A매치] 벤투는 어떤 전술을 추구했나
코스타리카전 한국의 빌드업 형태와 노림수 

 

한국은 코스타리카와의 일전에서 '능동적 축구'를 훌륭하게 실현해냈다. 지속적으로 볼을 점유했으며, 항상 전방으로 나아가려 했다. 한국은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며 코스타리카의 수비 진영을 경기 내내 위협했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전에서 빌드업 체제를 굉장히 전술적으로 형성했다. 의도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의 색깔은 명확했다.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 라인을 상대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이를 끊임없이 흔들어 공간을 창출해낸 후 그 지역을 통해 볼을 전진시키는 것이었다. 이날 코스타리카는 수비시 4-4-2 대형을 형성했다. 대개 미들 써드 지점에서부터 수비를 시작했으며, 한국의 빌드업 형태에 따라 점차 밑선으로 가라앉을 때가 많았다. 이들은 지역 수비 체제를 유지했다. 그리고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진 않았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 라인을 수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정한 후방 빌드업 대형을 형성했다. 최후방은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 4명이 주를 이뤘다. 한국은 이 4명 만으로 후방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빌드업 작업을 처리하려 했다.

김영권과 장현수, 기성용, 정우영은 후방 지역에 '3-1'로 이뤄지는 다이아몬드 대형을 형성했다. 3명의 선수가 최후방에 위치하고, 한 명이 전진하여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와 공격 라인 사이 지역에 위치하는 형태였다. 이 대형을 형성한 4명의 선수는 서로 간의 포지션을 자유롭게 오갔다. 센터백 김영권과 장현수는 최후방 라인의 '왼쪽-중앙'과 '중앙-오른쪽' 포지션 만을 담당했으나, 미드필더 정우영과 기성용은 어디든지 위치할 수 있었다.

한편 전방에서는 공격 2선이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코스타리카의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지역에 위치했다. 이들 역시 서로 간의 포지션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수시로 위치를 바꿔갔다. 윙백 홍철과 이용은 빌드업 단계에서부터 1차적으로 전진했다. 이들은 터치라인 부근 지역을 점유하며 대개 코스타리카의 양 측면 미드필더 옆 공간에 위치했다.

한국은 이러한 빌드업 대형을 통해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 라인을 상대로 수적 우위를 이뤄낼 수 있었다. 홍철, 손흥민, 남태희, 이재성, 이용이 2선에 함께 위치하게 됐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의 2톱인 아길라르와 조지는 전방에서 한국의 빌드업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한국의 후방 다이아몬드 대형은 상대 2톱의 압박을 가볍게 벗겨내며 밑선의 미드필더 라인과 손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한국은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 라인을 흔들고 공간을 창출했다. 첫째는 전진한 터치라인 부근의 양 윙백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은 전진한 양 윙백을 통해 비교적 쉬운 전진 패스 루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 좌우 센터백이 볼을 잡을 경우 곧바로 홍철과 이용에게 볼을 건네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를 통해 코스타리카의 측면 미드필더를 흔들 수 있었다. 코스타리카의 측면 미드필더가 한국의 윙백을 의식해 사이드로 벌어질 경우, 2선의 이재성과 남태희, 손흥민은 곧바로 순간적으로 벌어진 코스타리카의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의 사이 공간으로 들어왔다. 상술했듯 한국의 최후방 라인이 코스타리카의 압박을 손쉽게 벗겨냈기 때문에, 김영권과 장현수/기성용/정우영은 상대 2톱의 옆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둘째는 코스타리카의 중앙 미드필더를 끌어내는 것이다. 상술했듯 한국의 후방 다이아몬드 대형 중 윗선에 위치한 선수는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 라인과 공격 라인 사이 지역에 위치하게 됐다. 2톱 아길라르와 조지가 한국의 변형 백3 라인을 압박하기 위해 움직인 탓에, 라인 사이 지역에 위치한 기성용/정우영은 코스타리카의 중앙 미드필더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구즈만이나 크루스가 1선으로 끌려 나온다면 이 역시 자유롭게 움직이는 한국의 2선 선수들이 전방에서 빈 공간을 선점해낼 수 있었다.

한국은 이러한 전술적 움직임을 통해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점진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었으나, 때로는 전방으로 한 번에 연결하는 간결한 공격 전개를 추구하기도 했다. 이는 코스타리카의 수비 라인이 전진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코스타리카는 수비 라인의 전진을 통해 한국의 공격 2선과 윙백을 공간적으로 제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경우 뒷공간에 대한 부담이 생겼으며, 한국은 기성용을 통해 언제든지 날카로운 중장거리 패스를 전개할 수 있었다. 또한 파이널 써드 지점으로 볼을 전진시키는 중간 단계인, 홍철과 이용 역시도 이러한 패스를 시도할 수 있었다. 전방의 손흥민, 이재성, 남태희는 코스타리카의 수비 뒷공간을 파괴할 수 있는 빠른 주력을 보유한 선수들이었다. 한국은 이러한 방식으로 페널티킥 득점인 벤투호의 첫 골을 유도해냈다.


한국 페너트레이션.png [9월 A매치] 벤투는 어떤 전술을 추구했나
한국이 페너트레이션 단계에서 안정성을 갖추는 방

한국은 대개 측면 자원을 활용하여 페너트레이션 단계로 진입했다. 기본적으로 홍철과 이용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활동했으며, 코스타리카 미드필더 라인의 입장으로써는 중앙을 봉쇄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이 측면 자원을 통해 빠르게 파이널 써드 지점으로 진입할 경우, 대개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 라인은 깊게 처지게 됐다. 기본적으로 수비 라인이 높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방에서도 점진적인 볼 점유를 이뤄내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측면 자원이 파이널 써드 지점에서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 라인을 깊게 끌어내렸을 경우에는, 후방에서 공간을 얻은 기성용과 정우영에게 다시 볼을 전달해 2차적인 공격을 파생시키려 했다. 

전방 4명의 공격 라인은 대개 코스타리카의 촘촘한 라인 사이 지역에 위치했다. 종종 어느 한 명이 3선으로 내려오기도 했으나 이는 드문 경우였다. 한국은 양 센터백까지 모두 적극적으로 전진시켜 전방에서 안정적인 점유 체계를 구축했다. 한국의 공격 라인은 코스타리카의 라인 사이 지역에 밀집하여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이뤄냈다. 남태희와 이재성은 민첩하게 움직였으며, 지동원은 우월한 피지컬을 통해 볼을 지켜내고 연계했다. 손흥민은 비교적 온 더 볼 상황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을 고사시킨 칠레의 압박
 
칠레 전방 압박, 한국 후방 빌드업.png [9월 A매치] 벤투는 어떤 전술을 추구했나
칠레의 전방 압박 형태 - 전반(좌), 후반(우)
 
칠레는 한국의 후방 빌드업을 통제하기 위해 굉장히 높은 지점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했다. 이들은 수비력과 활동량이 뛰어난 미드필더인 비달을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하며 보다 높은 퀄리티의 전방 압박을 시도하려 했다. 칠레는 비달을 필두로 끊임없이 압박을 가했다, 한국의 빌드업을 끊임없이 후방으로 몰아냈으며, 끝내 일정 구역으로 몰아내 잡아먹었다.

한국 역시 칠레의 강도 높은 압박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 벤투호는 후방에서의 점진적인 볼 공유를 통해 칠레의 압박을 벗겨내고 허를 찌르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압박에 밀리고 밀려 후방 4명의 선수들이 골키퍼 김진현과 직접적으로 볼을 공유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칠레는 이 지점에서도 압박의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골키퍼 김진현까지 수비 범위 안에 뒀다.

칠레는 전방 압박시 대개 4-3-3 대형을 형성했다. 양 윙어는 페널티 박스 옆으로 넓게 벌린 한국의 양 센터백을 담당했으며, 중앙의 비달은 영리한 위치 선정을 통해 기성용과 정우영을 함께 수비 범위 안에 뒀다. 백4 라인과 6번 롤의 메델은 후방을 견고히 지키며 칠레의 압박 체계에 밸런스를 가져다줬다. 

칠레는 언제든지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일 수 있었다. 1선에 선 사갈과 비달, 루비오는 언제든지 스프린트를 끊어 골키퍼 김진현을 압박했다. 대개 전방 압박의 필두인 비달이 직접 압박할 때가 많았다. 좌우 미드필더인 아랑기스와 발데스는 유기적으로 전진하여 비달과 함께 기성용-정우영 라인을 압박하거나, 추가적으로 내려오는 한국의 공격 2선을 잡아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적으로 보자면 칠레가 4-2-3-1 대형을 형성할 때도 종종 존재했다. 칠레가 전방 압박의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때면 메델까지 전진하여 3미드필더가 기성용과 정우영을 함께 압박하기도 했다.

칠레의 이러한 압박 형태에 따라, 구조적으로 측면의 이용과 홍철은 공간을 얻을 수 있었다. 1차적으로 칠레의 양 윙백은 중앙 지향적인 포지셔닝을 통해 한국의 공격 라인을 막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후방 자원은 칠레의 강한 전방 압박에 막혀 원하는 곳으로 볼을 전개하지 못했다. 골키퍼 김진현은 비달의 압박으로부터 상당한 애를 먹었으며, 한국 후방 빌드업의 스페셜리스트인 기성용 역시 아랑기스와 발데스, 비달의 압박으로부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설령, 한국이 홍철과 이용에게 볼을 전달한다 한들 이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선 비교적 넓은 공간 속에서 좋은 공격을 파생시키지 못했다. 이들은 전방으로 빠르게 볼을 운반하지 못했으며, 공격 라인에게 질 좋은 패스를 배급해주지도 못했다. 칠레 역시 2차적으로 이 지역을 커버하는데 능숙함을 보였다. 칠레는 대개 양 윙백인 이슬라와 알보르노즈를 활용하여 이용과 홍철을 막아섰다. 이 경우 칠레의 수비 라인이 순간적으로 벌어진 탓에 발 빠른 한국의 공격 2선이(+라인 브레이킹에 능한 황의조 까지) 1선으로 쇄도할 공간이 마련됐다. 칠레의 수비 라인은 이에 대해 사전적인 준비가 된듯 보였다. 칠레 윙백의 커버링에 맞춰 한국의 공격 라인이 뒷공간으로 쇄도할 경우에는, 칠레의 수비 라인이 한 템포 빠르게 움직여 오프사이드 트랩을 죽이고 한국의 공격수들을 잡아냈다. 

칠레는 후반전들어 전방 압박 형태에 변화를 줬다. 이 시점에서의 칠레는 미드필더 자리에 아랑기스를 빼고 풀가르를 투입한 상태였다. 칠레는 전방 압박시 4-1-3-2 대형을 형성했다. 메델이 백4 앞 지역을 지켰으며, 3톱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풀가르, 발데스와 함께 전방 '3-2' 대형을 이뤘다. 

4-1-3-2의 칠레는 한국의 후방 자원을 보다 조직적인 상태에서 1대 1로 막아낼 수 있었다. 전방 2톱이 한국의 양 센터백을, 그리고 2선이 볼에서 가까운 쪽의 윙백과 더블 볼란치를 1대 1로 막아선 것이다. 메델은 백4 앞을 지키며 추가적으로 내려오는 한국의 공격 라인을 잡아냈다.

한국은 전, 후반 모두 칠레의 강도 높은 전방 압박에 고사되며 코스타리카전과 같은 능동적인 축구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몇몇 상황에서는 훌륭한 후방 볼 공유를 통해 칠레의 전방 압박 진영을 벗겨낼 때도 있었다. 이 경우 칠레는 중원에 굉장히 넓은 공간을 노출했으며, 한국의 발 빠른 공격 2선이 빠른 템포의 공격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했다.


-한국의 '능동적 수비'는 전방 2톱으로부터

한국은 수비시에도 경기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가려 한다. 벤투호는 지난 2경기에서 모두 수비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를 2톱으로 둔 4-4-2 대형을 형성했다. 한국은 전방에서부터 수비를 시작했다. 칠레와 같이 강도 높은 압박을 공격적으로 가하진 않았지만, 2톱의 뚜렷한 채널링(상대의 공격 방향을 어느 한 쪽으로 제한하는 것)과 압박의 방향성을 통해 상대의 원천적인 후방 빌드업을 효율적으로 제한했다.

한국은 전체적인 수비 진영을 꽤나 역동적으로 운영했다. 4-4-2를 이루는 필드 플레이어들은 높은 수비 라인 형성을 통해 종적으로는 꽤나 타이트한 간격을 유지했지만, 횡적으로는 보다 먼 거리를 두고 움직였다. 한국은 이를 통해 상대가 터치라인 부근으로 공격을 전개할 경우 측면 미드필더나 윙백이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윙백이 상대의 측면 공격에 반응해 측면으로 벌어진다면, 당연한듯이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과 정우영의 커버링이 빠르게 이뤄졌다.  

'능동적인 축구'를 성공적으로 해낸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수비 진영의 압박 강도를 높게 유지했다. 수비 라인을 보다 역동적으로 운영했으며, 전 지역에 걸쳐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해 코스타리카의 공격을 완벽히 통제해냈다. 코스타리카는 공격시 아길라르를 중원으로 내린 4-3-3 대형을 형성했다. 중원에서의 숫자 확보를 통해 한국의 압박을 점진적으로 풀어나가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의 3미드필더는 한국의 압박에 봉쇄되고 말았으며, 이 때문에 아길라르는 점차 위치를 높여 코스타리카가 간결한 공격 전개를 시도할 수 있게끔 도모했다. 


칠레 공격적 노림수, 한국 수비 형태.png [9월 A매치] 벤투는 어떤 전술을 추구했나
한국의 수비 형태와 칠레의 공격적 노림수
 
전반전 칠레는 공격시 메델을 최후방으로 내린 라볼피아나 대형을 형성했다. 기본적으로는 아랑기스와 발데스가 중원을 이뤘으나, 비달이 깊게 내려오며 3미드필더 대형을 이뤄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양 윙백은 보다 높은 지점으로 전진했으며, 윙어 사갈과 루비오는 중앙으로 좁혀 한국의 라인 사이 지역을 점유했다. 중원을 유기적으로 오간 비달은 상황에 따라 측면으로 빠져 공간을 얻거나 윙백 이슬라, 알보르노즈와 포지션 스위칭을 이뤄냈다. 

한국은 칠레의 후방 빌드업을 꽤나 성공적으로 통제했다. 칠레가 최후방에서 볼을 공유할 때면 2톱 황의조와 남태희가 효율적인 압박을 가했다. 칠레가 좌우 센터백에게 볼을 전개할 경우, 볼에서 가까운 쪽의 한국 공격수는 채널링을 시도했다. 그는 빠르게 칠레의 수비 라인으로 이동하여 볼을 잡은 센터백이 중앙의 메델에게 패스할 수 없게끔 포지셔닝을 선점했다. 볼에서 먼 쪽의 한국 공격수는 중앙으로 좁혀와, 볼에서 가까운 쪽의 칠레 미드필더를 수비했다. 가령 칠레의 오른쪽 센터백인 리츠노브스키가 볼을 잡았을 경우에는 황의조가 메델에게 향하는 패스 루트를 차단하고, 남태희가 오른쪽 미드필더인 아랑기스를 잡아낸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압박 체계를 통해 칠레의 공격 방향을 한 쪽으로 제한했다. 그리고 이는 곧, 칠레가 중원 3미드필더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칠레는 비달을 통해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이뤄냈으나 한국 2톱의 압박 작업으로 이를 빈도 높게 활용하지 못했다. 

칠레의 공격적 노림수는 크게 2가지였다. 첫째는 높은 지점까지 전진한 양 윙백을 활용하는 것이다. 칠레의 윙백은 터치라인 부근에서 1차적으로 공간을 얻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칠레의 중앙 선수들은 이들에게 정확한 롱 패스를 배급했으며, 이후 비달이나 전방의변형 2톱이 적극적인 지원을 나서 공격을 이어나갔다. 만약 한국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직접 볼을 몰고 전진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둘째는 칠레가 한국 2톱의 압박을 벗겨내 중앙 3미드필더에게 볼을 투입했을 경우다. 칠레의 '아랑기스-비달-발데스' 라인이 중원에서 볼을 잡아낸다면 한국의 중앙 미드필더를 끌어낼 수 있었다. 비교적 둔한 기성용과 정우영은 칠레의 중원을 통제하지 못했다. 한국의 라인 사이 지역은 벌어지게 됐으며, 2톱 사갈과 루비오가 이 지역에서 볼을 잡아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칠레가 한국의 라인 사이 지역으로 볼을 투입하는데 성공한다면 2차적으로 측면의 양 윙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칠레는 전체적으로 공격시 높게 전진한 양 윙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후반전을 맞이하며, 아랑기스 대신 풀가르를 투입한 칠레는 공격시 3-4-3 대형으로 전환했다. 단순하게 보아 비달이 내려오지 않은 형태였다. 의도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전반전 한국 2톱의 압박 작업으로 3미드필더의 이점을 빈도 높게 활용하지 못해 루에다 감독이 선택한 전술 변화였을 것이다. 풀가르는 한국의 미드필더 라인과 공격 라인 사이 지역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후방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결론

벤투와 처음으로 함께한 한국의 9월 A매치는 분명 긍정적이었다. 비록 2경기였지만 우리는 이번 평가전을 통해 한국 축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능동적이며, 공격적 전진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높은 지점에서 강한 압박을 가하는, 김판곤 위원이 언급한 철학처럼 말이다. 

상술했듯 칠레와의 일전에서는 강도 높은 압박에 고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칠레와의 전력차를 감안한다면 이는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비달과 같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가하는 압박을 상대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몇몇 장면에서 칠레의 압박을 벗겨내 위협적인 공격을 전개했으며, 분명 골을 넣을 기회도 맞이했었다.


출처-fm코리아 이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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